(내 숨결이 너의 심장에 닿을 때)
5월의 여인
김재황
안개가 빨리 열리고 꽃 봉오리가 떠납니다.
따스한 바람이 부는 꿈에 아지랑이가 자라고
눈을 감은 여자의 얼굴에는 보조개가 있다.
더워도 날씬한 영혼을 달래줄
아픔의 매듭마저 살며시 풀어준 곳
자꾸만 마음을 적시는 이슬의 언어.
붉은 뺨을 비비며 하늘의 빛이 태어날 때
손수건을 꺼내는 것은 강인가 시간인가
오고 갈 때 노을의 노을만 따라온다.
(1991)